커피 말고 차도 시그니처로…’홍차 블렌딩’을 아십니까

당신은 커피를 처음 마신 순간을 기억하나요? 혹시 ‘금사빠’ 사춘기 시절 이상형과 마주쳤을 때처럼 강렬하게 각인돼 있나요? 에디터는 전혀 아닙니다(ㅡㅡ;) 첫 커피 맛은 기억도 안 나고, 언제 어디서 마셨는지는 더더욱(!) 기억나지 않아요. 지금이야 하루에 최소 2~3잔은 마실만큼 커피를 달고 살지만, 커피와의 첫 만남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라고 느낄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건 아니었던 셈이죠. 🙂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에디터와 다르지 않다면, 문득 궁금해지실 겁니다. ‘나는 어떻게 커피를 좋아하게 된 걸까’ 하고요. 하지만 이건 틀린 질문입니다. 실은 ‘나는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만났을까’라고 물어야 정확하죠. 우리는 그저 커피라면 ‘뭐든’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각자 형성된 ‘취향으로서의 커피’를 좋아하는 거니까요. 누군가는 에스프레소를, 누군가는 라떼를 좋아하고, 더 세밀하게는 원두 종류나 샷 추가에 민감해하기도 해요. 커피 블렌딩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하고, 우린 어느순간 많은 종류의 커피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커피를 발견한 거죠.

장황하게 커피 얘기로 시작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해먹피플 여러분께 이야기하고 싶은 건 홍차에 대해서에요. 뜬금없이 웬 홍차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난 무조건 커피파’라고 경계하실 지도 모르지만(;;) 포스팅을 읽고 난 뒤에는 홍차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거예요. 바로 커피만큼이나 방대한 홍차 블렌딩의 세계를 전해드릴 거니까요. 뭐, 꼭 해먹마켓이 론칭한 블렌딩 티포트를 홍보하려는 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요(?).


커피만큼, 어쩌면 더 다양한 ‘블렌드 홍차’

누구나 홍차를 처음 접하면 특유의 떪은 맛이나 강한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어요. 커피 입문자에게 에스프레소가 쓴 맛으로만 느껴지듯, 홍차 입문자에게도 스트레이트 티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죠. 이런 분들에게 블렌드 홍차는 찻잎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전세계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홍차가 있지만, 이 중 대부분은 바로 이런 ‘블렌딩’을 통해 만들어진 차죠. 산지 두곳 이상의 차를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거에요. 각기 다른 산지에서 재배된 찻잎을 섞거나, 같은 산지라도 고지대와 저지대 찻잎을 섞어 만들기도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블렌딩 홍차들은 역사와 문화 등 스토리와 결합해 각각 하나의 브랜드가 되죠. 우리에게 익숙한 애프터눈 티, 블랙퍼스트 티에서 마리 앙뜨와넷, 아나스타샤 등 많은 블렌딩 홍차들이 그렇게 탄생했어요.


‘나만의 차’ 만들기, DIY 홍차 블렌딩

이미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블렌딩 홍차가 수두룩하지만, 홍차 블렌딩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에요. 요즘엔 흔한 밀크티도 단순히 우유와 홍차를 섞어 만드는 음료니까요. 홍차와 홍차를 블렌딩하는 것 외에도,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섞어가며 각자의 시그니처 블렌딩 홍차를 창작(?)할 수 있는 거죠 . 그런 의미에서 아래에 소개하는 홍차 블렌딩의 기본 노하우들은 직접 만드는 블렌딩 홍차에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홍차X허브 블렌딩

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건조시킨 허브(herb)는 거의 모두 홍차와 블렌딩이 가능해요. 홍차와 허브를 블렌딩하면 이색적인 맛과 향을 낼 수 있죠. 보통 홍차와 허브를 6대 4에서 8대 2 비율로 배합해 만드는데, 허브 중에는 캐모마일·오렌지 블러섬·카더멈·시나몬·맬로·민트·라벤더 등이 좋고, 홍차는 부드러운 맛의 실론이 잘 어울린다고 해요.

홍차X과일 블렌딩

홍차는 생과일과도 잘 어울려요. 홍차에는 기본적으로 꽃 향기가 나는데, 이 향기가 과일과 어우러지면 색다른 홍차 블렌딩을 완성할 수 있죠. 주로 홍차 블렌딩에는 사과와 딸기가 많이 쓰이고, 감귤, 복숭아, 포도, 멜론, 파인애플, 오렌지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한 과일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만든 홍차는 얼음을 넣어 아이스티로 먹어도 좋고, 여러 과일을 함께 넣어도 맛있죠.

홍차X향신료 블렌딩

홍차에 향신료를 블렌딩하면 특별한 향을 더한 홍차를 맛볼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는 카르다몸, 생강, 시나몬, 육두구, 정향, 후추 등이 사용되죠. 한 가지 향신료를 사용하기도, 두 가지 이상을 함께 배합해 사용하기도 하죠. 홍차와 향신료를 블렌딩할 때는 티 포트에 찻잎과 향신료를 같이 넣고 뜨거운 물을 힘차게 부어 찻잎의 점핑(jumping)을 일으켜야 해요. 향신료는 가루 형태를 사용하는 게 좋고, 통후추 등 원형 재료라면 곱게 빻아 써야 해요.

홍차 칵테일

홍차는 와인이나 벌꿀을 비롯해 각종 술, 음료와도 잘 어울려요. 우유와 설탕을 넣거나 위스키를 타 먹기도 하죠. 이른바 홍차 펀치(tea punch)는 그 중에서도 유명한데, 아이스티와 레드와인을 붓고 설탕 시럽을 섞어 각종 과일과 탄산수를 첨가하는 블렌딩 홍차에요. 여기에 레드와인까지 첨가하면 여름철 티 파티에 곁들이기 좋은 칵테일이 되죠.


홈카페 라이프가 유행인 요즘, 홍차 블렌딩은 누구나 취미처럼 집에서도 쉽게 도전하기 좋아요. 커피를 만들려면 에스프레소 머신 정도는 있어야 하겠지만, 홍차 블렌딩에는 찻잎과 티포트, 뜨거운 물이면 되죠. 자, 먼저 티포트 거름망에 찻잎을 담아두세요. 이제 필요한 건 당신의 실험정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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